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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가볼 만한 곳/ 대구 중구 가볼 만한 곳/ 대구 아이와 가볼 만한 곳/ 대구 근대 골목 투어/ 청라언덕

안녕하세요 트리플라워입니다. 화창했던 지난 주말, 튼튼이와 함께 서문 시장 근처에 있는 청라언덕에 다녀왔어요. 바람이 꽤 부는 날이었지만 햇살이 따뜻해서 여기저기 걸어 다니며 구경한 하루였어요.

주소: 대구광역시 중구 달구벌대로 2029

주차: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주차장 이용

청라언덕 가는 길 주차장

주차: (주, 야간) 입차 후 15분 무료, 입차 후 30분 1,000원(초과 시 10 분당 400원)

저희는 계명대학교 동산 병원 주차장에 주차 후 청라언덕에 방문하였어요. 타워 주차장에 주차하시면 조금 더 가깝게 방문할 수 있었어요.

청라언덕 소개

주차장에서 5분 정도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 청라언덕으로 가는 표지판이 보여요. 생각보다 안내 표시가 잘 돼있어 처음 방문하는 분들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청라언덕은 대구의 기독교가 지역사회에 뿌리내려 정착하고 지금의 동산 의료원이 사회에 봉사하며 성장한 중심지예요. 대구 근대화의 빛이 태동한 곳이며 100여 년간 지역의 역사와 함께 호흡해 온 변화의 과정이 녹아있었어요. 동산은 제일 교회를 설립한 아담스와 제중원(현. 동산 의료원)을 설립한 존슨 선교사가 1899년 달성 서 씨 문중으로부터 매입한 자그마한 산이었다고 해요. 현재 달성 공원을 중심으로 동쪽에 있다고 하여 동산이라 하였는데 병원, 교회뿐만 아니라 선교사들이 거주하는 주택들이 들어서게 되었다고 해요. 신록이 짙어지는 계절이 다가오면 선교사 주택은 담쟁이넝쿨이 휘감아 푸른 풍경을 연출한다고 하는데요, '청라'란 푸른 담쟁이를 가리키는 언덕 위에 세워진 선교사들의 붉은 벽돌 사택을 담쟁이가 덮고 있는 곳이라 하여 '청라언덕'이라 불린다고 해요.

스윗즈 주택( 선교 박물관)

스윗즈 주택은 대구 유형문화재 제24호로 마르타 스윗즈 선교사가 살았던 사택이라고 해요. 대구 읍성 돌을 주춧돌로 사용하여 문화재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해요. 개신교회사에 관한 사진 자료와 선교 유물, 2층에는 구약과 신약의 세계에 대한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데 제가 방문했을 때는 보수 공사 기간으로 모든 선교사 주택 내부를 구경할 수 없다는 안내를 보았어요. 참고해서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았어요.

대구 최초의 사과나무 자손목/ 동산의료원 100주년 기념 종탑

스윗즈 주택 바로 옆에는 동산의료원 100주년 기념 종탑과 대구 최초의 사과나무 자손목이 있었어요. 스윗즈 주택 앞 정원에는 대구 최초의 서양 사과나무 자손목이 자라고 있었어요. 동산 의료원 초대 원장 존슨 선교사가 미국에서 사과나무를 들여와 뜰에 심어 키우기 시작했는데, 이 중 미주리 품종만 자라 동산 의료원 주변으로 보급되었으며 대구를 사과 주산지로 만든 계기가 되었다고 해요. 2 세목은 원조 사과나무 씨앗이 발아해 자란 것으로 현재는 고사하여 그루터기만 남아있으며 현재는 3 세목을 심어 대구 사과의 옛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해요. 바로 옆 기념 종탑이 있는데 당시 담장 허물기 운동이 한창일 때 담장을 허물면서 유서 깊은 병원의 정문과 중문 기둥, 담장을 옮겨 세우고 초창기에 개척한 수많은 교회의 종들 중 하나를 현재 모습의 종탑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해요. 

선교사 챔니스 주택( 의료 박물관)

스윗즈 주택을 한 바퀴 돌아 구경한 후 반대편에 있는 챔니스 주택으로 가보았어요. 대구 유형 문화재 제25호로 지정되어 있는 챔니스 주택은 챔니스 목사의 집으로 1911년 계성학교 2대 교장인 레이너와 챔니스, 샤워택 선교사 등에 이어 동산병원을 크게 발전시킨 마펫 병원장 등이 거주했다고 해요. 지금도 마펫 병원장의 생활공간이 그대로 전시가 되어 있어 당시 선교사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으며, 1900년대 전후 동서양의 의료기기 등이 소장되어 근대 의학의 발전 과정을 볼 수 있다고 해요. 아쉽게도 보수 공사 중이어서 내부로 입장할 수는 없었어요. 

대구 동산병원 구관(제중관) 현관

챔니스 주택에서 조금 더 안 쪽으로 들어오면 동산병원 구관 현관이 보이는데요, 제2대 동산병원장이 신축한 동산의료원 구관의 중앙 입구이며, 대구 도시철도 3호선 공사로 현관을 보존하기 위해 이전하였다고 해요. 대구 최초의 서양의학병원으로 1941년 태평양 전쟁 중 경찰병원으로 사용되었으며 한국 전쟁 시 국립 경찰병원 대구 분원으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대구 향토사 및 건축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대구 등록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해요. 구관 현관으로 가까이 가보면 고압 산소 치료기가 전시되어 있어요. 고압 산소 치료기는 1970년대 초 미국 선교사가 가져온 설계도를 바탕으로 대구 한성메디칼에서 국내 최초로 제작한 장비라고 해요. 1972년 동산의료원 응급실에 설치된 후 약 40년 동안 사용되었으며 이 장비를 모델로 전국에 고압산소 치료기가 확산되었다고 하며 연탄가스에 중독되어 사경을 헤매던 수많은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해요. 그 옆에는 대구 관광 스탬프도 찍을 수 있어 기념으로 찍으시는 분들도 꽤 있었어요.

선교사 블레어 주택 (교육, 역사박물관)

대구 유형 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된 블레어 주택은 블레어 목사가 살았던 사택이라고 해요. 조선시대 서당과 1960~1970년대 초등학교 교실이 재현되어 있으며, 시대별 교과서 및 민속자료, 동산병원의 새 병원 홍보관이 마련되어 있다고 해요. 또한 대구 3.1 운동 및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고 해요. 블레어 주택 역시 보수공사로 내부 관람은 할 수 없었어요.

은혜 정원

블레어 주택까지 관람 후 조금 밑으로 내려가면 은혜정원이라는 곳이 나와요. 이국땅에서 배척과 박해를 무릅쓰고 혼신을 다해 복음을 전파하고 인술을 베풀다 삶을 마감한 선교사와 가족들의 안식처가 있었어요. 제일교회 설립자 아담스 목사의 부인의 묘비를 비롯해 14개의 묘석이 있었어요. 

대구 3.1 운동길

청라언덕 선교사 주택의 관람을 마치고 나면 시내 쪽으로 내려가는 3.1 운동길이 나와요. 90 계단 까지는 3.1 운동 당시 만세운동을 준비하던 학생들이 일본군의 감시를 피해 도심으로 모이기 위해 통과했던 솔밭길이라고 해요. 이 솔밭길은 배움을 실천하고 민족의 정기가 배어있는 곳으로 대구시는 이곳을 '대구 3.1 운동길'로 지정하고 당시의 모습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사진들을 발굴, 전시하여 그 의미를 전하고 있다고 해요. 포토존으로 많은 관람객이 계단에서 사진을 많이 찍으며 게시된 글과 사진을 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마치며

3.1 운동길을 내려가면 건너편에 계산 성당도 있어서 같이 구경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오랜만에 방문한 청라언덕이었는데 생각보다 넓지 않아 간단한 코스로 구경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대구 도심에서 이국적인 풍경을 볼 수 있는 점도 좋았고 3호선 서문시장 역이 있어 지하철을 타고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었어요. 건너편에는 서문시장도 있으니 청라언덕에서 구경 후 서문시장까지 둘러보면 좋은 코스가 될 것 같아요. 이번 주말 가까운 청라언덕에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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